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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미투' 막아야 할 교육감…기고글에 "해악 심각"
"학교 내 성희롱 가해자 편에 설 수 있다는 메세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2020년 제2회 생태전환교육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22 .myjs @ 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학교 내 성폭행·성희롱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추모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여성계에서 제기됐다.
학교에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막아야 할 선출직 고위 공직자가 전 비서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시장을 추모한 것은 이른바 '스쿨 미투' 사건에서 가해자의 편에 설 수 있다는 메세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학자 권수현 박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성추행범과 그의 친구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해자에 대한 애도는 사적으로, 철저한 진상규명은 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박사는 박 전 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葬)도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폭력"이라며 "우월적 지위에 의한 성희롱성폭력이 얼마나 사소하게 취급될 수 있고 쉽게 침묵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공식적 발화행위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권 박사는 조 교육감이 한겨레에 기고한 추모글에 대해선 "그 해악이 더욱 심각하다"며 "학교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교장·교감·교사가 성희롱을 하면 그들의 편에 설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우려했다.
권 박사는 또 조 교육감이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조 교육감은) 학교현장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교육자가 학생을 성희롱 했을 때 엄정한 처리를 통해 학생의 학습권과 학습환경을 지켜내야 한다"며 "시민으로서 나는 교육환경에 대한 보호책임이 있는 교육감 조희연과 박 아무개(박 전 시장)씨의 40년 친구 개인 조희연이 구분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3일 한겨레에 기고한 추모글 '늘 부끄러움 안겨주던 40년 친구 박원순을 기억한다'에서 "우리 모두는 지난 30여년 동안 그가 만들어가는 길의 추종자이자 동반자였다"고 박 전 시장을 추모했다.
[서울=뉴시스]학교 내 성폭행·성희롱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추모한 것은 '스쿨 미투'를 막아야 할 책임자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여성계에서 제기됐다. 조 교육감은 지난 10일 박 전 시장의 빈소를 찾은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조희연 서울교육감 페이스북 캡쳐). 2020.07.27 .photo @ newsis.com
조 교육감은 이 글에서 19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박 전 시장과 인연을 소개하며 "오랜 벗이자, 40년을 같이해온 동지로서 내 친구를 애도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 절절한 애도가 피해 호소인에 대한 비난이나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박 전 시장 전 비서에 대한 신상 털기와 비난을 멈춰달라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지난 10일 박 전 시장의 빈소를 찾은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박 전 시장을 "오랜 벗이자 존경하는 동지"라고 칭하면서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친구를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나는 삶을 포기할 정도로 자신에 대해 가혹하고 엄격한 그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변호사 시절과 참여연대 창립 시절, 서울시장으로서 박 전 시장의 모습을 추억하며 "역사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오늘까지 진척시킨 주역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추켜세웠다.
조 교육감은 박 전 시장과 함께 지난 1994년 참여연대 창립멤버다. 그는 서울시교육감으로 취임한 2014년부터는 서울시정과 교육행정을 함께 담당하는 러닝메이트 역할을 해왔다. 평소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박 전 시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오기도 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3&aid=0009989464
뭐만 하면 2차 가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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