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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김희진 보러 꼭두새벽부터" 33년 CBS배 역사 최초의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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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혜영 작성일22-09-20 14:42 조회2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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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가 막을 올린 15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 이날 체육관에는 남고부 첫 경기 시작하는 오전 9시 훨씬 전부터 배구 팬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날 오전 11시 개막 행사에 나서는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과 김희진(31·IBK기업은행)을 보기 위해서였다. 김연경은 CBS배가 배출한 최고 스타로 2005년 당시 수원한일전산여고 시절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김희진은 아쉽게 CBS배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지만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

부산 진구에서 왔다는 정휘민 씨는 "오늘 오전 행사라 늦을까 싶어 어제 일찌감치 와서 단양 구경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7시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나보다 먼저 온 팬이 2명 있었다"고 귀띔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이날 오전 9시에 도착한 이하윤 씨도 "김연경 선수의 팬 커뮤니티를 통해 일정을 확인했다"면서 "김연경 선수가 보고 싶어서 망설임 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김희진이 체육관에 도착할 시간이 다가오자 팬들이 100명 가까이 몰려 주최 측이 동선을 정리해야 할 정도였다. 개막식 행사가 열린 체육관 관중석에는 팬들은 물론 선수들과 학부모, 관계자들까지 수백 명이 북적거렸다. 한국중고배구연맹 관계자는 "CBS배는 물론 전국 대회에서 이 정도로 인파가 몰린 적은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도 그럴 것이 김연경과 김희진은 현재 한국 배구 최고 스타로 꼽힌다. 김연경은 말이 필요 없는 '월드 스타'로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전력 열세에도 숙적 일본과 강호 터키 등을 제압하고 4강 신화를 이끌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영웅으로 거듭났다.

김희진 역시 부상으로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상대 장신 선수들과 겨루며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특히 이들은 올림픽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치 있는 입담까지 자랑하며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날 김연경과 김희진은 김문근 단양군수와 중고연맹 김홍 회장, 한국배구연맹 신무철 사무총장, CBS M&C 하근찬 대표이사 등과 개막전 시구를 맡았다. 또 사인공을 관중석의 팬들에게 선물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김연경은 "2005년 우승 이후 CBS배 대회에 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아직도 후배들이 CBS배에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예전 생각이 난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후배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희진도 "사실 정말 CBS배에 출전하고 싶었는데 한번도 나가지 못했다"면서 "선배 언니들이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혀 전력이 되지 않는 등 사정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고교 졸업 뒤 중고 대회는 처음 왔는데 예전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면서 "후배들이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학생 선수들은 대선배이자 스타인 김연경과 김희진의 방문에 설렘과 기쁨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모 여고 선수는 우상 김희진을 직접 만나 감격해 눈물을 쏟기도 했다. 형들을 응원하러 온 초등학교 선수들은 사인을 받고 신이 나서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CBS배는 남고부 14개, 남중부 20개, 여고부 6개, 여중부 17개 등 총 57개 팀이 오는 21일까지 자웅을 겨룬다.  21일 폐회식에는 문성민(현대캐피탈), 임동혁(대한항공), 김지한(우리카드), 홍민기(삼성화재), 차지환(OK금융그룹), 임성진(한국전력) 등 남자 배구 스타들이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한국 배구 최고 스타들의 격려가 답지하고 있는 CBS배. 대선배들의 지원 속에 유망주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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